※ 8월 18일 [디아티스트매거진]에 개제한 칼럼입니다.



▲ ⓒ소녀시대 공식 홈페이지
▲ ⓒ소녀시대 공식 홈페이지

소녀시대의 6번째 정규 앨범 <Holiday Night>는 ‘Party’보다 여유롭고 ‘소원을 말해봐’보다 화려하지만 소녀시대의 음악적 틀 안에서는 벗어나지 않는 소녀시대표 웰메이드 앨범이다, 라고 말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이 앨범이 소녀시대의 데뷔 10주년 앨범이자 그들이 걸 그룹 최초로 10주년을 맞이한 팀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앨범을 가득 채운 화려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는 그들의 서사와 맞물려 마치 특별한 파티에 초대된 듯한 기분이 들도록 만들어준다.

70년대의 디스코 장르를 기반으로 한 ‘Holiday’와 마돈나의 초기 댄스 곡들을 연상시키는 ‘All Night’은 90년대를 넘어 2000년대 초반의 레트로가 쏟아져 나오는 지금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장르나 콘셉트는 아니다. 하지만 프로덕션은 참신하지만 가수의 역량이 쫓아가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던 많은 앨범과 곡들이 있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소녀시대의 장르와 콘셉트에 대한 이해도와 구현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곡의 시작 혹은 브릿지에서 애드리브를 뽐내는 것처럼 곡의 중간중간 자기 어필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빈티지 사운드의 R&B 팝 장르의 ‘FAN’과 미디엄 템포의 ‘One Last Time’과 같이 자칫 ‘오버스러울’ 수 있는 트랙들에서도 그들은 장르의 범주 안에서 충실하게 존재한다. 소녀시대 완전체 뿐 아니라 태티서 같은 유닛 활동과 솔로 활동에서 다져진 역량이다. 두 타이틀 곡과 ‘오랜 소원(It’s You)’, ‘Light Up The Sky’와 같은 트랙들에서 10주년을 맞이한 소감에 대한 메시지를 일관적으로 전달하며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담긴 앨범을 하나로 묶는 것도 잊지 않았다. 소녀시대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벗어나지는 않지만 그 완성도에 있어서는 다른 앨범들보다 훨씬 노련하고, 또한 그들의 10주년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 노련함은 기념비적이다.

▲ ⓒ소녀시대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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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의 새 앨범 <Holiday Night>는 얼마든지 그들을 자랑할 수 있는 기회인 앨범일 수도 있었다. 걸 그룹 최초로 10주년을 맞은 최정상 그룹으로서의 자부심이나 건재함의 증명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 앨범을 온전히 자신들을 위한 축하 파티를 생각하며 만들었다. 소녀시대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보여주며 스스로를 증명해야 할 단계의 아티스트가 아니다. 말 그대로, ‘아이돌(우상)’의 영역에 그들이 존재한다. 소녀시대라는 장르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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