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ION Season 2 '함께(Cure)' 커버
STATION Season 2 '함께(Cure)' 커버

SM 스테이션의 새로운 곡 '함께(Cure)'의 정보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는 조금 신기했어요. 유영진과 태용이라는 의외의 조합 때문이기도 했지만 NCT U의 'Without You' 이후로 오랜만에 유영진이 NCT의 멤버와 합을 맞추는 곡이거든요. 태용에게는 히치하이커와의 작업 이후로 SM의 중요 스태프와 또 작업을 하게 된 기회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SM 내의 많은 스태프들에게 태용은 같이 작업을 하고 싶은 멤버로 손꼽히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Without You'를 통해서 알게 된 것이지만, 유영진이 최근 뜬금없이 Emotional Rock을 기반으로 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은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에요. 그는 늘 자신이 꽃힌 한 장르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었거든요.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작업에서 자신의 비중을 줄인 후에는 아무래도 정말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있는 것 같고, SM 스테이션이라는 포맷을 통해 발표하는 곡이니 부담도 훨씬 적었을테죠. 아무튼 'Without You'와 '함께' 두 곡 모두 최근의 트렌드에서 거리가 먼 것은 확실합니다. 게다가 그가 말하는 메세지는 구식이에요. 똑같이 희망적이고 고무적인 메세지를 전달하더라도 마이클 잭슨의 'You Are Not Alone'과 레이디 가가의 'Born This Way'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소재가 달라졌잖아요. 이제 사람들은 자신이 타인들로부터 고립되어 있다는 것에 공포나 불안감을 느끼지 않아요. 그건 90년대까지의 경향성이죠. 지금의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의 구체적이고 독립적인 정체성이 다른 사람들의 가치 평가에 관계 없이 견고하기를 바랍니다. 그의 메세지의 대상이 최근의 세대가 아닐 수도 있는거지만요.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함께'에 관심이 생겼던 이유는 유영진이 아니라. 이 곡에 태용이라는 멤버를 참여하게 했다는 부분이에요. NCT 활동을 통해 태용은 랩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나가고 있는데다 NCT의 곡들은 대부분 희망적인 메세지와는 거리가 멀잖아요. 오히려 청량하고 시원한 보컬을 가진 다른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을 하는게 더 로지컬하죠. 그럼에도 유영진은 태용을 선택했고, 코러스가 끝날 때마다 그의 랩 파트를 집어넣는다는 지극히 고전적이고 K-POP적인 구성의 곡을 만들었습니다. 이 오래된 세계관의 곡 안에서 태용의 메세지는 유영진의 것과 달리 현대적인 내용을 담고는 있는데, 직관적이지는 않습니다. 듣는 사람을 복돋아주는 목적의 곡임이 확실한데 무슨 말을 하는지 가사를 찾아봐야한다면 잘 만들어진건 아니죠. SM 스테이션이 회사 내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작업물들을 가볍게 공개하는 목적의 프로젝트임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렇게 각 요소들의 방향성이 엇갈린 곡을 그대로 내놓을 필요가 있었을까요?


(+) 이 작업물에서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태용의 잘생김을 곡의 러닝타임 내내 보여주는 뮤직 비디오에요. 촬영과 편집은 아마도 민희진 실장이 직접 하거나, 그의 취향이 강하게 반영된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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