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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NCT Dream - We Go Up


복잡한 세계관으로 유명한 NCT이지만, NCT 드림의 세계관은 매우 직관적이고 명료합니다. 활동곡들마다의 결이나 태도는 다르지만 '청소년의 꿈과 희망'이 그들의 테마니까요. 데뷔 곡이었던 'Chewing Gum'부터 '마지막 첫사랑', 'We Young' 활동까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밝게 대상화된 청소년의 이미지와 역할을 수행하는게 아쉬운 점이었어요. 90년대 보이 그룹의 태도와 결을 따라간 'Go'로 2018년 활동을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 시선을 바꿔나가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변화였고요.

이번 컴백에서도 NCT 드림은 90년대 사운드와 이미지 컨셉을 어느 정도 따르고 있어요.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의 남부 힙합, 특히 마이애미 베이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점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박시한 핏의 스포티 룩이나 셔츠,농구 같은 비주얼 요소들도 당시의 스타일을 참고로 한 것들이고요. 교복이라는 상당히 한국적인 유니폼을 입고 있음에도 최대한 루즈한 핏과 스포츠 아이템을 함께 매치한 것 역시 90년대 미국 문화를 연상하도록 합니다. 이전의 어떤 곡들보다도 재민과 지성의 춤과 퍼포먼스가 적극적으로 나오는 것도 큰 차이점이었는데, 이후 두 멤버의 포지션이 어떤 비중과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되기도 합니다. 마이애미 베이스와 대비되는, 보컬 위주의 선율적인 브릿지와 코러스도 눈에 띄는 부분이에요.

마크의 랩 역시 이 곡에서 주목할만한 요소입니다. NCT 드림을 포함해 마크는 NCT의 많은 곡들에서 큰 존재감과 무게를 가지고 있지만, 특히 올드 스쿨 사운드의 곡에서 특히 좋은 감각을 보여줬거든요. 90년대 소울 힙합 스타일의 곡이었던 '두고가(Drop)'에서나 올 초 활동곡 중 하나였던 'Yestoday'에서도 마찬가지였고요. 물론 두 곡은 'We Go Up'과는 다른 장르성을 가지고 있는 곡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마크는 -랩을 정면으로 내세운 아이돌 그룹 멤버들 중에서 비교적 주목받는 편은 아님에도- 곡의 해석에 강하고 그 안에서 자신이 어떻게 해야 존재감을 가질 수 있을지 잘 파악하는 멤버에요. 이번 앨범 안에서도 그는 자신이 해야 할 만큼의 몫을 해내고 있고요. 그가 NCT, 특히 NCT 드림의 음악의 중심에 있어왔다는 것의 마무리 작업을 잘 해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명목상으로도 마크의 '졸업'을 기념하는 앨범이니만큼 마지막 트랙인 'Dear DREAM'을 마크를 위해 헌정했음에도 이번 앨범은 그의 부재를 준비하고 대비하는 목적의 앨범이기도 합니다. 지성과 재민이 이전보다 더욱 퍼포먼스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는 코멘트를 이미 달았지만, 해찬-런쥔이 곡의 중심을 잡던 구성에 천러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 것도 큰 변화입니다. 분명 천러가 보컬 멤버이긴 했지만 수록곡들의 파트 분배에서는 어느 정도 뒤로 물러나 있었거든요. 마크가 마이크를 잡았을 법 한 파트에서도 지성이나 재민, 제노가 나오기도 합니다. [We Go Up]이 NCT 드림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앨범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겠죠.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추후 활동을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앨범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이유 역시 충분해 보입니다.


(+) 보컬 중심의 두 수록곡을 지나면 나오는 'Drippin'은 지금까지 이 팀이 시도해보지 않았던 스타일의 곡인데,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보이그룹들 사이에서 많이 들을 수 있었던 거친 질감이 익숙하면서도 꽤 이질적으로 들립니다. 드림의 보컬 색 자체가 그렇게 무거운 편이 아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트위터 : Lirio_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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