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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위키미키(WEKI MEKI) - Lucky


ⓒ판타지오 엔터테인먼트
ⓒ판타지오 엔터테인먼트

위키미키의 두 번째 미니앨범 [Lucky]가 놀랄만큼 독창적이거나 눈에 띄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앨범은 아니에요. 그럼에도 위키미키의 앨범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인트로 트랙을 포함한 모든 곡이 일관적인 컨셉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음악적인 완성도가 좋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잘 만든 음반이기 때문입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위키미키의 이번 앨범이 특별히 독창적이거나 새로운 곡이나 스타일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타이틀 곡 'La La La'는 확실히 타이틀 곡으로 뽑힐 만 한 존재감의 걸스 힙합 곡이지만, 비슷한 스타일의 곡들이 발표되곤 하죠. 'Iron Boy', 'Metronome', 'Color Me' 등의 수록곡들 보통 이런 곡들은 여느 아이돌 팝 앨범에서 (미니앨범을 기준으로) 한 곡쯤은 찾아볼 수 있는 '이 노래는 좋은데?'라고 느낄 법한 타입의 트랙들입니다. 누 디스코, 미디엄 R&B, 하우스 같이 트렌디하면서도 레트로성이 강한 장르들을 아이돌 팝과 결합한 지금까지의 많은 시도들에서 호평을 받아온 곡들의 스타일을 잘 구현하고 있어요. 멤버들의 보컬을 곡의 스타일에 맞게 담아낸 방법도 좋고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복수의 앨범들을 들으며 개별적인 곡에 '좋다'는 인상을 받는 것과 하나의 앨범을 플레이하는 내내 좋은 트랙들을 감상하는 것은 전혀 다른 종류의 경험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이 앨범은 후자에 속합니다. 

[Lucky]는 현재의 아이돌 팝 씬에서 어느 정도의 수준을 가진 곡들이 발표되고 있는지에 대한 현 주소 혹은 좋은 예시에 가깝습니다. 좋은 레퍼런스들을 참고한다는 이 행보는 안정적으로 보이는 동시에 도전적이기도 합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빠르게 보여주어야 하고, 하나의 히트한 음원을 발매해야 한다는 압박이 큰 산업에서 좋은 수록곡이 담긴 앨범을 만든다는 기본에 충실하기란 쉽지 않으니까요. 타이틀 곡과 비주얼 컨셉, 뮤직 비디오가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좀 더 어우러졌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아있지만 타이틀 곡에 힘을 쏟느라 수록곡의 구성에 부실했던 많은 앨범들을 떠올린다면 사소한 문제입니다. 아직은 시도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은 그룹이니까요.


(+)

위키미키가 판타지오 소속의 그룹이라는 것은 상당히 최근에 알게 되었어요. 작년 아스트로의 앨범에 수록된 트랙들도 상당히 좋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이번 앨범 제작에 가장 많이 참여한 신혁 프로듀서는 정세운의 [AFTER] 작업에도 참여했었더라고요. 수록곡들의 완성도를 어쩐지 납득해버린.  

트위터 : Lirio_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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