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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EXO - Universe


EXO 'Universe' 앨범 커버 ⓒSM엔터테인턴트
EXO 'Universe' 앨범 커버 ⓒSM엔터테인턴트

EXO는 [12월의 기적] 이후로 크리스마스나 캐롤 같이 알기 쉬운 소재들보다는 겨울 자체를 테마로 잡고 계속 시즌 앨범을 발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Sing For You]와 [For Life]는 겨울이라는 키워드만 공유하는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담겼기도 했고요. 많은 시즌 앨범이 비슷한 장르와 스타일의 곡들로 채워지기 쉽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프로젝트는 '겨울'을 장르적으로 어디까지 표현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이게 시즌 앨범에 실릴만한 곡이었나' 싶었던 곡들이 있기도 했고요.

[Universe]는 이전에 발매한 시즌 앨범들보다도 정적이고 잔잔한 장르의 곡들로 구성된 앨범입니다.8개 트랙 중에서 5곡이 발라드 장르에요. 인상적인 부분이 두 부분이었는데, 우선은 장르적으로도 분위기적으로도 전작들에 비해 통일감을 준 점입니다. 이전 앨범들에는 차분한 발라드 곡 후에 활동적인 곡들이 분위기를 환기했지만 이 앨범의 수록곡들은 그렇지 않거든요. '지나갈 테니'와 'Stay' 같은 트랙은 오히려 앨범의 온도를 차갑게 내리고 있고, 각 곡에 보컬에 에코를 넣거나 깊고 울림이 있는 사운드를 사용하는 등의 비슷한 장치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 점들이 타이틀인 "Universe"가 가지는 크고 공허한 공간감을 잘 표현하고 있고요.

시우민, 카이, 수호와 같이 메인 보컬이 아닌 멤버들의 목소리를 좀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Sing For You'에도 그런 경향이 있긴 했지만 'Universe'는 각 멤버들의 보컬에 깊은 에코를입히면서도 고유의 음색이 묻히지 않고 섬세하게 들리는데, 위에서 언급한 차가운 공간감을 표현하기에 극적이고 따뜻한 질감의 메인 보컬 멤버들보다는 다른 멤버들의 목소리가 더 알맞았던 것 같네요. 그 동안 엑소의 겨울 앨범은 외적인 구성보다 앨범을 듣는 것 자체에 많이 공을 들여왔었는데, 그 고민의 성과가 잘 드러난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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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의 아트워크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메인 소재를 우주로 잡을 생각이었다면 컨셉을 재탕한다는 평가를 받는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Sing For You] 앨범에서 보여준 흑백과 우주의 이미지를 좀 더 적극적으로 썼으면 어땠을까 생각해요. 이 앨범은 엑소의 다른 겨울 앨범들보다 훨씬 낮은 온도의 앨범이잖아요. 나름대로 비주얼적으로도 겨울의 느낌을 전달하려던 시도였을 것 같긴 하지만 두꺼운 니트와 적색 계통의 색상, 커피가 이 앨범을 들으며 연상되는 소재는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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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한 부분인지는 모르겠는데, 전체적으로 2000년대 중반의 한국 가요를 연상시키는 사운드가 많이 쓰인 점이 재미있더라구요. 그 와중에 전통적인 스타일의 팝 발라드 곡인 'Good Night'가 수록되어 있는 것도 그렇고요.

트위터 : Lirio_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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