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보이 그룹들이 강하고 거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힙합 비트를 중심으로 한 댄스 곡을 선보이고 있지만 몬스타엑스는 그 중에서도 좀 독특한 경우입니다. 다른 그룹들이 하나의 스타일을 고수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로 노선을 트는 것에 비해 몬스타엑스는 트랩과 EDM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트랩을 배경으로 퓨처 하우스, 덥스텝, 스윙 밴드 사운드, 펑크 등 여러가지 다양한 장르의 접목을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거든요. 특히 올해 2017년에는 트랩과 덥스텝을 결합한 '아름다워', 트랩과 퓨처 베이스의 'SHINE FOREVER'를 발표하며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요.

이번 앨범 <The Code>의 'DRAMAMA'도 그런 노선에 놓여있는 곡입니다. 그들의 음악에서 가장 큰 기둥이 되던 트랩과 EDM 사이에서 EDM 사운드를 철저히 최소화시키고 트랩 비트 위에서 펑크 장르를 연상시키는 반복적인 기타 리프를 쓴 점이 특징적이에요. 최근 기타 리프나 밴드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쓴 곡들이 몇 곡 나왔는데, 동방신기나 SS501, 슈퍼주니어 같은 보이 그룹들이 펑크 스타일의 기타 연주가 중심이 되는 댄스 곡을 상당수 발표했던 2000년대 중반의 복고로 보이기도 합니다. 'DRAMAMA'는 최근의 곡들 중에서 가장 당시의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곡이고요.

당시의 스타일과의 차이는 최근의 트랩 장르 특유의 직관적이면서 비선형적인 진행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R&B적인 멜로디가 유행했던 2000년대 중반의 곡들보다는 선율적이지 않다는 점인데 그럼에도 "Dramama"를 반복하는 후렴구에서 화음을 강조한 부분은 다른 어떤 파트보다도 귀에 꽃힙니다. 펑크 스타일을 접목시킴으로써 몬스타엑스의 다른 곡들보다도 가장 훅을 적극적으로 쓴 점이 긍정적이었던 거죠.

한동안 힙합과 무거운 EDM 장르를 결합한 스타일이 마치 보이 그룹의 음악에서 대전제처럼 여겨지던 환경에서  EXO, 방탄소년단 등 많은 그룹이 팝 씬의 트렌드를 받아들이며 점진적으로 벗어나고 있는 와중에 과거 K-POP의 스타일에서 힌트를 찾은 'DRAMAMA'가 대중들에게 익숙한 새로움을 주게 될 지, 트렌디하지 못하다는 인식을 주게 될지는 앞으로 지켜보아야겠지만 몬스타엑스의 디스코그래피에서 가장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만들어진 곡이라는 점은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 

뮤직 비디오나 스테이지에서 곡만큼이나 뚜렷한 스타일의 아트워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쉽습니다. 뮤직 비디오에서는 타임 슬립을 주제로 해 비교적 다양한 스타일링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미니멀한 F/W 스트릿 패션 같은 스타일링이 이 곡의 분위기와 어울리지는 않죠. 오히려 더 그런지하거나 섹슈얼한 컨셉으로 만들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곡에 어울리는 비주얼 컨셉을 만드는건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의 특기가 아니기는 했지만요.

리리오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