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STAION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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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OP>은 그가 이전에 선보였던 어떤 솔로 곡들보다도 SMP 장르의 정통성에 가장 가깝게 위치합니다. 강하고, 웅장하고, 정교한 댄스 곡이고 유영진 프로듀서가 드디어 하고 싶은 것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한 곡에 매우 다양한 소스가 밀도 높게 쌓여있고 각 벌스와 브릿지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진행시키고 있는데 이건 최근 유영진 프로듀서의 특기이기도 합니다. 무겁고 날카로운 코러스로 곡 전체의 균형도 잘 맞추어져 있고요. 각 요소들이 복잡하게 짜여진 곡 안에서 유노윤호의 존재감은 뚜렷합니다. 그가 평생을 해오던 장르의 음악이니까요.

뮤직 비디오에서는 그가 지금까지 선보여온 이미지, 특히 5집부터의 이미지가 의상과 세트 등의 구성을 통해 종합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동방신기로서의 정체성을 입었다고 봐야 할 정도로 익숙한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아쉽거나 실망스럽지는 않아요. 우리가 이제 그에게 기대하는 것들은 무언가 새로운 장르나 컨셉의 것이 아니고, SMP, 파워풀한 댄스 같은 것들이니까요. 많은 아이돌-솔로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그룹과는 차별화되는 정체성을 가지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와중에 유노윤호는 그룹의 정체성을 혼자의 몸으로 뒤집어쓰고도 그것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그가 동방신기 그 자체라고 말한다 해도 별다른 반론을 할 수 없을 정도로요.

ⓒSM SATION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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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여정>은 SM STATION 본래의 취지에 좀 더 맞는 곡입니다. 소속 아티스트들이 다양한 장르들을 선보일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취지였으니까요. 딱 이 맘 때에 나올 법한 어쿠스틱 팝 장르의 곡인데, 처음으로 시도하는 장르임에도 어딘가 어색하단 느낌은 없어요. 음역대가 넓고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표현할 수 있다는게 최강창민의 장점이었고 동방신기가 새로운 장르의 곡을 시도했을 때 그 곡의 메인은 그가 도맡아온 경우가 많았죠.

가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태민의 <Ace> 작사에 참여한 이후에는 이전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유려한 가사들을 쓰고 있습니다. 상당히 예전부터 작사 활동을 해오기는 했지만 복잡하고 내용이 불분명한 가사들이 많았었죠. 발라드 계열의 가사는 복잡해서 좋을게 없고 거기다 어쿠스틱 장르의 곡은 그런 경향이 더 강한데,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며 그에 맞는 명료한 구조의 가사를 쓰는 것에도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작사 이외의 영역에서도 그는 개인 활동의 영역에서는 최대한 그룹 활동 때 보여주는 힘이나 무게를 덜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솔로 앨범이 발매된다면 이러한 방향에서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되기도 합니다. 그의 캐릭터에도 잘 맞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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